후지산 당일 투어 온천 포함, 부모님 모시고 갈 만한가요? (솔직 후기 및 추천 코스)
차가운 바람 끝에 만난 노천탕의 기적 2026년 2월 13일, 도쿄 신주쿠의 아침은 분주했다. 칠순을 바라보시는 아버지와 무릎이 좋지 않은 어머니를 모시고 떠나는 후지산 일일 투어. 버스에 오르는 순간부터 나의 긴장은 시작되었다. "얘야, 산꼭대기까지 가는 거니? 나 추운 건 딱 질색인데..." 어머니의 걱정 섞인 목소리에 나는 "걱정 마세요, 버스로 편하게 모실게요." 라고 큰소리쳤지만, 사실 나도 불안했다. 날씨 앱은 '흐림'을 가리키고 있었고, 후지산이 구름에 가려 보이지 않으면 어쩌나 하는 조바심이 났다. 버스는 2시간을 달려 가와구치코에 도착했다. 첫 코스인 '오이시 공원'. 다행히 구름 사이로 후지산의 설산 머리가 수줍게 드러났다. "어머, 저기 봐라! 사진 좀 찍어줘." 부모님은 소녀처럼 좋아하셨지만, 호수에서 불어오는 칼바람은 매서웠다. 30분 정도 산책하고 나니 아버지의 코끝이 빨개졌고, 어머니는 다리를 주무르기 시작했다. "이제 좀 들어가서 쉬었으면 좋겠구나." 아직 점심시간도 안 됐는데 벌써 지치신 기색이 역력했다. 다음 코스인 '오시노 핫카이'에서도 사람들에 치여 걷다 보니, 부모님의 표정은 점점 굳어갔다. '아, 이대로는 실패다.' 그때 가이드가 마이크를 잡았다. "자, 이제 여행의 하이라이트! 피로를 싹 풀어줄 온천으로 이동합니다." 버스가 도착한 곳은 후지산이 정면으로 보이는 대형 온천 시설 '유라리'였다. "일본까지 와서 무슨 목욕이냐" 며 투덜대시던 아버지를 모시고 남탕으로, 어머니를 여탕으로 들여보냈다. 그리고 약속된 1시간 30분 뒤. 로비에서 다시 만난 두 분의 얼굴은, 거짓말처럼 10년은 젊어 보였다. "야, 거기 노천탕 봤니? 탕에 몸 담그고 후지산을 보는데 신선놀음이 따로 없더라." 아버지는 바나나 우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