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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핵심 요약 (결론부터 말씀드립니다)
완차이(Wan Chai) 지역에 숙소를 잡으셨거나 일정이 있으신 분들이 가장 많이 하는 실수는 "완차이에도 바다가 있으니 여기서 배를 타면 되겠지?"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완차이에는 마카오행 페리 터미널이 없습니다.
가장 빠르고 효율적인 이동 경로는 다음과 같습니다.
이동 경로: 완차이역(Wan Chai) ➡ MTR 셩완역(Sheung Wan) 이동 (지하철 약 7분 소요)
터미널: 셩완역 D출구와 연결된 '홍콩 마카오 페리 터미널(Shun Tak Centre)' 이용
선박 선택: 마카오 반도(관광지)로 갈 때는 터보젯(TurboJET), 타이파(호텔존)로 갈 때는 코타이젯(Cotai Water Jet) 탑승
총 소요 시간: 터미널 이동 및 수속(40분) + 항해(60분) = 약 1시간 40분
🏙️ 완차이의 바다는 마카오로 흐르지 않는다
"바다 냄새다!"
완차이 역 A5 출구로 나와 육교를 건너던 민준은 탁 트인 빅토리아 하버를 보며 소리쳤다. 그의 계획은 완벽해 보였다. 지도상으로 완차이는 바다와 맞닿아 있었고, 배를 타면 금방 마카오에 닿을 것 같았다. 그는 캐리어를 끌고 무작정 '피어(Pier)'라고 적힌 표지판을 따라 걸었다.
땀을 뻘뻘 흘리며 도착한 완차이 페리 선착장. 하지만 그곳에 있는 것은 낡고 느릿한 '스타 페리' 뿐이었다.
"익스큐즈미, 마카오?"
민준의 질문에 선착장의 늙은 직원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손가락으로 지하철역 쪽을 가리켰다.
"노 마카오 히어. 고 투 셩완(Sheung Wan)!"
순간 민준의 머릿속이 하얗게 변했다. 호텔 체크아웃 시간은 이미 지났고, 마카오 에그타르트 맛집 예약 시간은 다가오고 있었다. 눈앞에 바다가 넘실대는데 건널 수 없다니. 그는 다시 무거운 캐리어를 끌고 지하철역으로 뛰어야 했다. 완차이의 바다는 침사추이로 가는 길일 뿐, 마카오로 가는 길은 아니었던 것이다.
이것은 소설이지만, 수많은 여행자가 겪는 실제 상황입니다. 지금부터 민준이처럼 땀 흘리지 않고 우아하게 마카오로 가는 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STEP 1. 🚇 완차이역에서 셩완역으로 이동하기
완차이에서 마카오로 가기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셩완(Sheung Wan)'으로 가는 것입니다. 침사추이(구룡) 쪽에도 터미널이 있지만, 완차이에서는 홍콩섬 내에 있는 셩완 터미널이 훨씬 가깝고 배차 간격도 촘촘합니다.
MTR 탑승: 완차이역(Wan Chai)에서 Island Line(파란색 라인)을 탑승합니다.
방향: 케네디 타운(Kennedy Town) 행 열차를 타세요.
정거장: 완차이 ➡ 애드머럴티 ➡ 센트럴 ➡ 셩완(Sheung Wan) (단 3정거장, 약 5~7분 소요)
출구: 셩완역에 도착하면 개찰구를 나와 D번 출구 표지판을 찾으세요. D출구는 지상으로 나가지 않고 '순탁 센터(Shun Tak Centre)'라는 쇼핑몰 겸 터미널 건물로 바로 연결됩니다.
💡 팁: D출구로 가는 길에 'Macau Ferry'라는 표지판이 계속 붙어 있으니 그것만 보고 따라가면 길을 잃을 염려가 없습니다.
STEP 2. 🎫 티켓 구매 및 터미널 수속 (순탁 센터 3층)
순탁 센터에 도착했다면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3층으로 올라가세요. 3층이 출국장 및 매표소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선택을 해야 합니다.
1. 목적지에 따른 페리 선택
마카오는 크게 두 지역으로 나뉩니다. 목적지에 맞춰 배를 골라야 이동 시간을 아낄 수 있습니다.
🔴 터보젯 (빨간 배): 마카오 외항 터미널(Outer Harbour) 도착
추천: 세나도 광장, 성 바울 성당, 그랜드 리스보아 등 구시가지 관광이 목적일 때.
🔵 코타이 워터젯 (파란 배): 마카오 타이파 터미널(Taipa) 도착
추천: 베네시안, 파리지앵, 런던너, 갤럭시 등 대형 호텔 호캉스가 목적일 때.
2. 티켓 구매 꿀팁
현장 구매: 3층 매표소 창구에서 직접 구매 가능합니다. (주말에는 줄이 길 수 있음)
사전 예매 (추천): 클룩(Klook)이나 KKday 같은 앱을 통해 미리 예매하면 QR코드로 바로 입장하거나 전용 기기에서 발권할 수 있어 훨씬 저렴하고 빠릅니다.
스탠바이(Standby): 만약 예매한 시간보다 일찍 도착했다면? 매표소 옆 'Standby' 줄에 서보세요. 이전 시간대 배에 빈자리가 있으면 태워줍니다. (홍콩 페리 시스템의 최고 장점!)
STEP 3. 🛂 출국 심사와 탑승 (여권 필수!)
홍콩과 마카오는 같은 중국이지만 '일국양제'에 따라 엄연히 다른 행정구역입니다. 따라서 국경을 넘는 것과 똑같은 절차가 필요합니다.
여권 준비: 여권은 필수입니다. 없으면 못 갑니다.
출국 심사: 홍콩을 떠나는 심사를 받습니다. (자동출입국 심사 등록이 되어 있다면 e-Channel로 빠르게 통과 가능)
대기 및 탑승: 게이트 번호를 확인하고 대기하다가 탑승합니다. 좌석은 지정석인 경우도 있고, 탑승하면서 스티커를 붙여주는 경우도 있습니다. 직원의 안내를 따르세요.
STEP 4. 🚢 마카오 도착 후 이동
약 1시간의 항해 끝에 마카오에 도착하면 입국 심사를 받습니다. 별도의 입국 신고서는 작성할 필요가 없으며, 심사관이 여권에 작은 입국 허가 종이(Slip)를 끼워줍니다. 이 종이는 출국할 때까지 잃어버리지 않게 주의하세요.
셔틀버스 활용하기
마카오 터미널 밖으로 나오면 수많은 호텔 셔틀버스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마카오의 교통비는 무료나 다름없습니다.
리스보아/윈 팰리스 등: 초록색, 빨간색 등 각 호텔 고유 색상의 버스를 찾으세요.
투숙객이 아니어도 대부분 무료로 탑승 가능합니다.
📊 한눈에 보는 페리 비교 (터보젯 vs 코타이젯)
가독성을 위해 두 페리 회사를 비교 정리했습니다.
| 구분 | 터보젯 (TurboJET) | 코타이 워터젯 (Cotai Water Jet) |
| 선박 색상 | 빨간색 🔴 | 파란색 🔵 |
| 도착 항구 | 마카오 외항 터미널 (반도) | 마카오 타이파 터미널 (섬) |
| 주요 관광지 | 세나도 광장, 성 바울 성당, 마카오 타워 | 베네시안, 파리지앵, 시티오브드림즈 |
| 배차 간격 | 약 15~30분 (매우 자주 있음) | 약 30분~1시간 |
| 운행 시간 | 24시간 (심야 할증 있음) | 밤늦게는 운행 편수 줄어듦 |
| 추천 대상 | 당일치기 유적지 관광객 | 호텔 투숙객, 카지노 리조트 방문객 |
❓ 자주 묻는 질문 (Q&A)
Q1. 배멀미가 심한가요?
A. 날씨에 따라 다르지만, 홍콩-마카오 구간은 파도가 거칠기로 유명합니다.
특히 비가 오거나 바람이 부는 날에는 놀이기구 수준으로 흔들릴 수 있습니다. 멀미가 심하신 분은 탑승 30분 전에 멀미약을 꼭 드시고, 가능하면 배의 뒷좌석 중앙에 앉으세요. (앞쪽과 창가는 많이 흔들립니다.)
Q2. 홍콩 달러(HKD)를 마카오에서 쓸 수 있나요?
A. 네, 100% 가능합니다.
마카오에는 '파타카(MOP)'라는 화폐가 있지만, 홍콩 달러와 1:1 비율로 통용됩니다. 식당, 택시, 편의점 어디서든 홍콩 달러를 내면 받아줍니다. 단, 거스름돈은 마카오 돈으로 줄 수 있는데, 이 마카오 돈은 홍콩으로 돌아오면 쓸 수 없으니 현지에서 다 쓰고 오거나 기념품으로 간직하세요.
Q3. 버스(강주아오 대교)로 가는 게 더 싸지 않나요?
A. 싸긴 하지만 완차이 출발이라면 비추천합니다.
버스를 타려면 홍콩 공항 근처까지 이동해야 합니다. 완차이에서 공항 쪽으로 이동하는 시간과 비용을 따지면, 시내에서 바로 출발하는 페리가 시간적으로나 체력적으로 훨씬 이득입니다. 페리 가격이 조금 비싸더라도 여행지에서의 시간은 금이니까요.
🏁 페리는 단순한 이동 수단이 아니다
완차이의 빌딩 숲을 뒤로하고 셩완에서 배에 오르는 순간, 여행의 2막이 시작됩니다. 덜덜거리는 엔진 소리와 함께 창밖으로 튀어 오르는 물보라를 멍하니 바라보다 보면, 어느새 화려한 금빛 도시 마카오가 눈앞에 펼쳐집니다.
완차이 역에서 셩완 역까지, 그리고 배를 타고 국경을 넘는 이 과정은 생각보다 복잡하지 않습니다. 중요한 건 "완차이에는 배가 없다, 셩완으로 가라"는 이 한 가지 사실만 기억하는 것입니다.
이 글을 읽으신 분들은 부디 완차이 부둣가에서 멍하니 바다만 바라보는 실수를 하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여러분의 마카오 여행이 에그타르트처럼 달콤하고 바삭하길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