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박 7일 규슈 여행, 하카타 vs 고쿠라 어디서 1박 더 할까? (9월 축제와 명소 총정리)

 핵심 요약: 9월 초라는 시기와 이동 동선을 고려했을 때, 하카타(후쿠오카)에서 1박을 더 하는 것이 압도적으로 유리합니다. 벳푸와 오이타는 이동 중에 '스톱오버' 형태로 3~4시간 즐기는 것으로 충분하며, 하카타를 베이스캠프로 삼아 다자이후, 이토시마, 또는 9월의 대축제 '호조야'를 즐기는 것이 훨씬 알찬 일정이 될 것입니다.


🎒 "기차는 달리고 싶지만, 짐은 풀고 싶다" 9월의 규슈 방랑기

저도 재작년 9월, 딱 질문자님과 비슷한 고민을 안고 규슈로 떠났습니다. 

"온천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데 벳푸에서 굳이 1박을 해야 하나?"

라는 의문에서 시작된 고민이었죠. 

당시 제 일정은 후쿠오카 IN - 구마모토 - 벳푸 - 기타큐슈 - 후쿠오카 OUT의 시계 방향 루트였습니다.

9월의 규슈는 생각보다 뜨거웠습니다. 한국의 초가을 선선함을 기대하고 갔다가, 여전히 30도를 웃도는 습한 더위에 당황했었죠. 당시 저는 "고쿠라도 궁금하고 벳푸도 유명하니까 골고루 자야지"라는 욕심에 숙소를 매일 옮기는 강행군을 택했습니다.

결과는? 체력 방전이었습니다. 특히 벳푸는 료칸에서 푹 쉬며 가이세키 요리를 먹는 것이 아니라면, 관광지로서의 매력은 '지옥 순례(지옥 메구리)'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유황 냄새가 진동하는 온천 증기를 보는 것은 신기했지만, 덥고 습한 9월 날씨에 뜨거운 증기 앞을 돌아다니는 건 2시간이면 충분했습니다.

반면 고쿠라로 넘어가는 길은 쾌적했습니다. 하지만 고쿠라 역시 '고쿠라 성'과 '탄가 시장', 그리고 인근의 '모지코 레트로'를 보고 나니 저녁 7시쯤 할 게 없어지더군요. 상점가들은 문을 닫기 시작했고, 하카타의 나카스처럼 밤늦게까지 왁자지껄한 분위기가 부족했습니다.

그때 깨달았습니다. 

"아, 그냥 하카타에 짐을 박아두고 가볍게 다녀올걸." 

하카타역은 규슈의 모든 기차가 모이는 심장부입니다. 맛집, 쇼핑, 교통, 그리고 밤문화까지 모든 것이 갖춰져 있죠. 특히 여행 후반부로 갈수록 체력은 떨어지고 캐리어는 무거워지는데, 숙소를 옮기지 않고 연박하는 것이 얼마나 큰 축복인지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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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제 해결: 하카타 1박 추가가 정답인 이유

질문자님의 동선(후쿠마-하카타-구마모토-벳푸-고쿠라)을 분석해 볼 때, 하카타에서 1박을 추가하여 총 2박(또는 3박)을 하는 것이 베스트입니다. 벳푸/오이타는 구마모토에서 고쿠라로 넘어가는 길에 잠깐 들르는 '경유지'로 설정하세요.

1. 9월의 하카타는 축제의 도시 🏮

여행 시기가 9월 초~중순이라면 정말 운이 좋으신 겁니다. 하카타 3대 축제 중 하나인 '호조야(방생회)'가 9월 12일부터 18일까지 하코자키궁에서 열립니다. 혹시 날짜가 조금 다르더라도, 9월의 하카타는 가을을 맞이하는 활기로 가득 찹니다. 고쿠라는 조용한 소도시의 매력이 있지만, 6박 7일이라는 긴 일정의 피날레를 장식하기에는 하카타의 에너지가 훨씬 좋습니다.

2. 압도적인 근교 여행지 확장성 🚌

고쿠라에서 1박을 더 하면 갈 곳이 시모노세키 정도뿐이지만, 하카타에 짐을 풀면 선택지가 무한대로 늘어납니다.

  • 이토시마: 최근 일본 MZ세대에게 가장 핫한 해변입니다. 바다 위 하얀 토리이와 예쁜 카페들이 줄지어 있어 인생샷을 건지기 좋습니다.

  • 난조인: 세계 최대 규모의 청동 와불상이 있는 사찰입니다. 하카타역에서 기차로 20분이면 가는데, 그 웅장함은 벳푸의 온천보다 더 큰 감동을 줄 수 있습니다.

  • 다자이후: 학문의 신을 모신 신사. 스타벅스 컨셉 스토어와 매화떡(우메가에모치) 하나면 오전 일정이 뚝딱입니다.

3. 쇼핑과 미식의 라스트 댄스 🛍️

여행 마지막 날은 역시 쇼핑입니다. 고쿠라의 아뮤플라자도 좋지만, 하카타의 캐널시티, 한큐백화점, 텐진 지하상가, 파르코 라인업은 따라갈 수 없습니다. 돈키호테 나카스점은 24시간 불이 꺼지지 않죠. 구마모토와 고쿠라에서 못한 쇼핑을 하카타에서 몰아서 하고 공항으로 바로 이동하는 것이 동선상 완벽합니다.


🗺️ 추천 동선 및 상세 스케줄

하카타 1박 추가를 결정했을 때, 가장 효율적인 7일 차 동선 제안입니다.

✅ 추천 일정: 벳푸는 '찍먹', 하카타는 '푹먹'

  • [4일차] 구마모토 → 벳푸/오이타 (이동 및 관광) → 고쿠라 숙박

    • 오전 일찍 구마모토에서 출발해 벳푸역에 도착합니다.

    • Tip: 벳푸역 코인락커에 짐을 보관하세요. (대형 락커 충분함)

    • 관광: '가마도 지옥' 한 곳만 딱 보고, 족욕하고, 온천 달걀 먹고 벳푸역 근처 '토요츠네'에서 텐동 한 그릇 먹으면 벳푸 핵심은 끝입니다. (소요 시간 약 3~4시간)

    • 오후 늦게 '소닉(Sonic)' 열차를 타고 고쿠라로 이동해 체크인합니다.

  • [5일차] 고쿠라 & 모지코 관광 → 하카타 이동

    • 오전에 고쿠라 성과 탄가 시장을 구경합니다.

    • 오후에 모지코 레트로지구로 이동해 바나나맨 동상과 사진 찍고 야끼카레를 먹습니다.

    • 저녁에 신칸센(15분)이나 특급열차(40분)를 타고 하카타로 넘어와 숙소를 잡습니다. (여기서 하카타 연박 시작)

  • [6일차] 하카타 근교 여행 (All Day)

    • 오전: 난조인 (와불상) 방문. 숲속의 고요함을 느낍니다.

    • 오후: 이토시마로 이동해 팜비치에서 석양을 보거나, 시내로 돌아와 오호리 공원 산책.

    • 저녁: 나카스 포장마차 거리 혹은 텐진 야타이 뿅키치에서 명란 교자에 맥주 한 잔.

  • [7일차] 쇼핑 및 귀국

    • 하카타역 주변에서 마지막 기념품 쇼핑 후 공항 이동 (하카타역에서 공항까지 지하철 5분 거리의 기적).


❓ 자주 묻는 질문 (Q&A)

Q1. 9월 규슈 날씨는 어떤가요? 많이 덥나요? 

🅰️ 네, 덥습니다. 9월 초순의 규슈는 한국의 한여름과 비슷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최고 기온이 30도를 넘는 날이 많고 습도도 높습니다. 특히 태풍이 올라오는 시즌이기도 하니, 여행 일주일 전부터 일기예보를 꼭 확인하셔야 합니다. 손선풍기와 양산은 필수입니다!

Q2. 구마모토에서 벳푸로 가는 게 낫나요, 유후인으로 가는 게 낫나요? 

🅰️ 질문자님처럼 온천에 큰 흥미가 없다면 벳푸가 낫습니다. 유후인은 아기자기한 상점가와 료칸 위주라 숙박을 안 하면 심심할 수 있습니다. 반면 벳푸는 바다도 보이고 지옥 순례 같은 확실한 볼거리가 있어 반나절 관광코스로 제격입니다. 이동은 '규슈 횡단 버스'나 '아소 보이(특급열차)'를 이용하게 되는데 예약 필수입니다.

Q3. 고쿠라에서 하카타로 넘어갈 때 패스가 없으면 교통비가 비싼가요? 

🅰️ 네, 조금 비쌉니다. 신칸센은 편도 2,000엔이 넘습니다. 하지만 주말이라면 '2매 킷푸(니마이 킷푸)' 등을 활용하거나, 일반 특급열차(소닉)를 타면 조금 저렴합니다. 만약 JR 북큐슈 레일패스를 사용 중이라면 신칸센은 탈 수 없고(하카타-고쿠라 구간은 산요 신칸센이라 JR 규슈 패스 불가), 특급 소닉만 무료 탑승 가능하니 주의하세요!

Q4. 하카타역 근처 맛집 하나만 추천해 주신다면요? 

🅰️ 하카타역 지하 1층 '하카타 1번가'에 있는 '텐진 호르몬'을 추천합니다. 눈앞 철판에서 구워주는 대창과 스테이크가 일품입니다. 줄이 길다면, '키와미야 함바그'도 좋지만 웨이팅이 극악이니, 킷테(KITTE) 쇼핑몰 9층 식당가를 공략해 보세요. 비교적 한산하고 뷰가 좋은 맛집이 많습니다.

Q5. 이토시마는 대중교통으로 가기 어렵지 않나요? 

🅰️ 하카타역이나 텐진에서 지하철+버스로 이동 가능하지만 배차 간격이 깁니다. 만약 운전이 가능하다면 렌터카를 하루 빌려 이토시마 드라이브를 하는 것이 최고지만, 대중교통 이용 시에는 '이토시마 1일 버스 패스' 등을 활용하거나 주요 스팟(팜비치 등) 위주로 택시를 짧게 이용하는 것을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