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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키호테의 유혹과 간사이 공항의 비극
"돈~돈~돈~ 돈~키~ 호테~"
중독성 강한 배경음악이 귓가를 때리는 오사카 도톤보리의 돈키호테. 여행 마지막 날 밤, 지수 씨의 카트는 이미 터질 듯했다. 한국보다 절반 가격이라는 유명 헤어 오일 3병, 향기가 끝내준다는 대용량 바디 스크럽 2통, 그리고 선물용 곤약 젤리까지.
"이거 블로그에서 다들 사오라고 난리던데, 나도 드디어 샀다!"
지수 씨는 뿌듯했다. 이번 여행은 저가 항공 특가로 온 덕분에 위탁 수하물이 0kg이었다. 기내용 캐리어 하나 달랑 들고 왔지만, '액체류는 비닐봉지에 넣으면 된다'는 어렴풋한 기억만 믿고 있었다. 500ml 생수병도 가방에 넣고 다녔으니, 이 정도 화장품이야 문제없을 거라 생각했다. 숙소에 돌아와 면세 포장된 비닐봉지를 캐리어 깊숙이 쑤셔 넣고 잠이 들었다.
다음 날, 간사이 국제공항 보안 검색대. 지수 씨의 캐리어가 엑스레이(X-ray) 검색대를 통과하던 중, "삐익-" 하는 날카로운 소리와 함께 멈췄다. 보안 요원이 심각한 표정으로 지수 씨를 불렀다.
"스미마셍(죄송합니다), 가방 좀 열어보겠습니다."
가방이 열리고, 어제 산 영롱한 헤어 오일(150ml)과 바디 스크럽(300g)이 쏟아져 나왔다.
"손님, 이건 기내에 가지고 타실 수 없습니다. 용기 하나당 100ml가 넘습니다."
"네? 이거 아직 뜯지도 않은 새 건데요? 그리고 이거 다 합쳐도 1리터 안 될 것 같은데..."
지수 씨가 억울함을 호소했지만, 보안 요원은 단호했다.
"규정은 '용기 용량' 기준입니다. 그리고 곤약 젤리도 액체류로 분류되어 반입 금지입니다. 버리시거나 다시 나가서 수하물을 부치셔야 합니다."
비행기 탑승 시간은 30분 남았다. 다시 카운터로 나가서 줄을 서고, 추가 요금을 내고 짐을 부칠 시간은 없었다. 지수 씨는 눈물을 머금고, 어제 산 10만 원어치의 화장품과 젤리를 그 자리에서 쓰레기통에 처박아야 했다. 투명한 쓰레기통 속에는 지수 씨와 같은 실수를 한 수많은 여행객의 폼클렌징, 스킨, 푸딩들이 산처럼 쌓여 있었다.
'아... 남들이 사 왔다는 건, 캐리어에 넣어서 부쳤다는 뜻이었구나...' 빈손으로 비행기에 오른 지수 씨의 뒷모습은 쓸쓸하기만 했다.
💡 기내 반입은 '개별 100ml', 위탁 수하물은 '상관없음'입니다.
질문자님이 헷갈리셨던 부분은 '기내 반입(들고 타는 짐)'과 '위탁 수하물(부치는 짐)'의 규정 차이 때문입니다. 사람들이 돈키호테에서 대용량 제품을 사 오는 것은 모두 위탁 수하물로 보냈기 때문입니다.
✅ 핵심 해결 솔루션
기내 반입 (들고 탈 때): 액체류는 개별 용기당 100ml 이하여야 하며, 이 용기들이 1L 투명 지퍼백 1개에 모두 들어가야 합니다. (돈키호테 헤어오일, 스크럽 등은 대부분 100ml를 초과하므로 반입 불가)
위탁 수하물 (부칠 때): 개별 용량 제한이 없습니다. 500ml 샴푸든, 300g 스크럽이든 캐리어에 넣어서 카운터에서 부치면 문제없이 가져올 수 있습니다.
돈키호테 쇼핑 전략: 액체류(화장품, 젤리, 푸딩, 치약 등)를 많이 살 계획이라면 반드시 위탁 수하물이 포함된 항공권인지 확인하고, 기내용 캐리어 외에 부칠 수 있는 가방을 준비해야 합니다.
📝 헷갈리는 액체류 규정 상세 분석
여행의 마무리를 망치지 않기 위해, 액체류 규정을 아주 상세하게 뜯어보겠습니다. 이 기준만 알면 공항 보안 검색대에서 당황할 일이 없습니다.
1. 기내 반입 (Carry-on) 규정의 3가지 철칙 ✈️
비행기 객실 안으로 직접 들고 들어가는 가방에 적용되는 룰입니다. 테러 방지를 위해 국제적으로 매우 엄격합니다.
Rule 1: 용기(통)의 크기가 중요하다
내용물이 조금 남았어도 소용없습니다. 용기에 적힌 용량(Max 표기)이 100ml(g)를 넘으면 무조건 압수입니다.
예: 200ml 치약 통에 치약이 반만 남아서 100ml여도 반입 불가.
Rule 2: 투명 지퍼백에 가둬라
100ml 이하의 작은 병들을 모아서, 가로세로 약 20cm 규격의 1리터 투명 지퍼백 하나에 넣어야 합니다.
지퍼가 완전히 잠기지 않으면 통과되지 않습니다.
Rule 3: 1인당 1봉지
일행 짐에 나누어 담는 것은 가능하지만, 한 사람이 지퍼백 2~3개를 들고 탈 수는 없습니다.
2. 위탁 수하물 (Checked Baggage) 규정 🧳
체크인 카운터에서 항공사 직원에게 맡겨 화물칸으로 보내는 짐입니다.
용량 제한: 개별 용기 용량 제한은 없습니다. 2L 생수병도 가능합니다. (단, 항공사별 무게 제한 15kg, 23kg 등은 지켜야 함)
예외 (가연성 스프레이): 헤어스프레이나 미스트 같은 고압가스 용기는 위탁으로도 개수 제한이나 반입 금지가 될 수 있으니 확인이 필요합니다. (일반적으로 인체용 스프레이는 위탁 가능)
3. 돈키호테 면세 포장(Tax-Free)의 함정 🛍️
돈키호테에서 5,500엔 이상 구매하여 면세(Tax-Free) 혜택을 받으면, 직원이 투명한 비닐에 물건을 넣고 빨간 테이프로 밀봉해 줍니다.
주의: "밀봉했으니 기내 반입 되겠지?"라는 생각은 절대 오산입니다.
이 밀봉은 일본 세관을 위한 것이지, 공항 보안 규정을 프리패스하는 것이 아닙니다. 면세 포장된 봉투 안에 100ml 넘는 액체가 있다면, 봉투째로 뜯겨서 버려지거나, 다시 수하물로 부쳐야 합니다.
팁: 면세 혜택을 받았다면 그 봉투 그대로 위탁 수하물 캐리어에 넣으세요.
4. 액체류로 취급되는 의외의 물품들 🍮
"이게 액체라고?" 싶어서 뺏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젤리류: 곤약 젤리(컵형/튜브형 모두), 푸딩.
반고체: 치약, 왁스, 헤어젤, 립글로즈, 마스카라, 김치, 고추장, 된장.
스프레드: 잼, 버터, 크림치즈.
이 모든 것은 기내 반입 시 100ml 규정을 따릅니다.
❓ 자주 묻는 질문 (Q&A)
Q1. 100ml가 조금 넘는 120ml인데 봐주지 않을까요?
👉 A. 절대 안 봐줍니다. 보안 검색 요원들은 매일 수천 개의 물건을 봅니다. 용기에 적힌 숫자(120ml)를 칼같이 확인하며, 적혀있지 않더라도 용기 크기가 크면 폐기 대상입니다. 아까운 물건 버리지 말고 꼭 위탁으로 보내세요.
Q2. 공항 면세점에서 산 술이나 화장품은 100ml 넘는데 왜 되나요?
👉 A. '보안 검색대'를 통과한 후이기 때문입니다. 이미 보안 검사를 마치고 들어간 면세 구역(Airside)에서 구매한 물건은 안전하다고 판단합니다. 또한, 면세점에서는 영수증과 함께 훼손 탐지 가능 봉투(STEB)에 밀봉해 주는데, 이를 뜯지 않은 상태라면 경유지나 기내 반입이 허용됩니다.
Q3. 곤약 젤리는 위탁 수하물로도 안 된다던데 사실인가요?
👉 A. 반은 맞고 반은 틀립니다.
일본 반출: 위탁 수하물로 부치는 것은 문제없습니다.
한국 반입: 한국 식약처 규정에 따라, 질식 위험이 있는 '컵형(플라스틱 컵에 든 것)' 곤약 젤리는 국내 반입 자체가 금지입니다. (기내/위탁 모두 불가).
해결책: 짜먹는 '튜브형(파우치형)' 곤약 젤리를 구매하세요. 이건 위탁 수하물로 한국에 가져올 수 있습니다.
Q4. 위탁 수하물이 없는 항공권인데, 꼭 사고 싶어요.
👉 A. 100ml 이하 소용량 제품을 찾으세요. 돈키호테나 편의점에 가면 여행용 사이즈(50ml~80ml)의 샴푸, 오일 등을 팝니다. 이것들은 지퍼백에 담아 기내에 들고 탈 수 있습니다. 혹은 보안 검색대를 통과한 후, 공항 면세 구역 안에서 판매하는 제품을 구매하는 것이 유일한 방법입니다.
Q5. 투명 지퍼백은 아무거나 써도 되나요?
👉 A. 네, 다이소나 부엌에 있는 지퍼백도 됩니다. 공항 약국이나 편의점에서도 팔지만 비쌉니다. 집에서 가로세로 20cm 정도(보통 M사이즈) 되는 투명 지퍼백을 하나 챙겨가시는 게 좋습니다. 닫히기만 하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