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여행, 대만 vs 일본 날씨 어디가 더 좋을까? 실패 없는 선택 가이드

 

지우펀의 빗물과 교토의 산들바람

작년 5월, 3년 차 커플인 수진과 민호는 큰맘 먹고 대만 여행을 떠났다. 수진은 인스타그램에서 본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배경지인 지우펀의 붉은 홍등을 배경으로 인생샷을 찍을 꿈에 부풀어 있었다. 민호 역시 맛있는 우육면과 망고 빙수를 기대하며 비행기에 올랐다. 하지만 타오위안 공항에 내리자마자 그들을 맞이한 것은 숨이 턱 막히는 습기였다.

"와... 이거 실화야? 그냥 사우나에 들어온 것 같은데?" 

민호가 땀을 뻘뻘 흘리며 말했다. 5월의 대만은 이미 한여름이나 다름없었다. 기온은 30도를 웃돌았고, 습도는 80%를 넘나들었다. 하지만 진짜 문제는 그날 오후부터 시작된 비였다.

지우펀에 도착했을 때, 하늘은 구멍이 뚫린 듯 비를 퍼부었다. 좁은 골목길은 형형색색의 우비와 우산으로 가득 차서 한 발자국 떼기도 힘들었다. 붉은 홍등은 빗물에 젖어 흐릿하게 보였고, 수진이 공들여 한 고데기 머리는 습기에 축 쳐져 미역 줄기처럼 변해버렸다. 취두부 냄새가 습기를 타고 끈적하게 달라붙었다. 

"민호야, 나 사진이고 뭐고 그냥 호텔 가서 에어컨 바람 쐬고 싶어..." 

결국 두 사람은 지우펀의 찻집에 갇혀 하염없이 비 내리는 창밖만 바라보다 돌아왔다. 서로 예민해져서 말다툼까지 했던 씁쓸한 기억이었다.

그리고 1년 뒤인 올해 5월, 두 사람은 다시 여행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이번엔 무조건 날씨 좋은 데로 가자. 비 안 오고, 안 덥고, 뽀송뽀송한 곳!" 

수진의 강력한 요구에 민호는 일본 교토행 티켓을 검색했다.

상상 속의 5월 교토는 달랐다. 벚꽃이 지고 난 자리에 싱그러운 초록 잎(신록)이 우거진 청수사. 춥지도 덥지도 않은 23도의 기온. 강가에 앉아 있으면 산들바람이 불어와 땀 한 방울 나지 않는 쾌적함. 얇은 가디건 하나 걸치고 아라시야마 대나무 숲을 걷는 상상만으로도 힐링이 되는 기분이었다.

"자기는 대만 망고가 아쉽겠지만, 5월의 대만은 '장마(Meiyu)' 시작이래. 일본은 지금이 딱 여행하기 제일 좋은 시즌이고." 

수진이 스마트폰으로 날씨 예보를 보여주며 웃었다. 이번 5월 여행은 우비 대신 선글라스를 챙기며, 두 사람은 확신에 찬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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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날씨가 중요하다면 무조건 '일본(본토)'입니다.

질문자님, 날씨에 민감하시다면 고민할 필요 없이 일본(도쿄, 오사카, 후쿠오카 등 본토)을 선택하셔야 합니다. 5월은 대만 여행의 비수기가 시작되는 시점인 반면, 일본 여행은 1년 중 가장 날씨가 좋은 '골든 시즌'이기 때문입니다.

✅ 핵심 비교 요약

  1. 대만 (5월): [비추천] 본격적인 여름의 시작이자 '장마(매우, 梅雨)' 시즌입니다. 평균 기온 30도에 육박하며, 비가 자주 오고 습도가 매우 높습니다. 불쾌지수가 높습니다.

  2. 일본 (5월): [강력 추천] 벚꽃이 진 후 신록이 푸르른 늦봄~초여름 날씨입니다. 평균 기온 20~25도로 춥지도 덥지도 않으며, 습도가 낮아 야외 활동에 최적입니다. (단, 오키나와는 제외)

  3. 최종 승자: 쾌적한 도보 여행을 원한다면 일본 본토가 압승입니다.


📝 왜 5월은 일본인가? 상세 기후 분석

두 나라의 5월 기후적 특징을 구체적으로 분석하여 왜 이런 결론이 나왔는지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1. 대만의 5월: 습식 사우나와 '매우(Meiyu)'의 습격 🌧️

대만은 아열대 기후에 속합니다. 5월은 대만에서 계절이 바뀌는 중요한 시기입니다.

  • 온도: 타이베이 기준 낮 최고 기온이 30~32도까지 올라갑니다. 한국의 한여름 날씨와 비슷합니다.

  • 습도: 섬나라 특유의 습기가 엄청납니다. 가만히 서 있어도 땀이 흐르고 끈적거립니다.

  • 매우(Plum Rain): 5월 중순부터 6월 중순까지 대만은 '매우'라고 불리는 장마철에 접어듭니다. 하루 종일 비가 오거나, 국지성 호우가 쏟아질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비가 오면 야시장 투어나 예류, 스펀 같은 야외 관광이 매우 힘들어집니다.

  • 장점: 유일한 장점은 5월부터 맛있는 '애플망고'가 본격적으로 출하된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날씨만 놓고 보면 여행 난이도가 높습니다.

2. 일본의 5월: 여행자를 위한 축복의 날씨 ☀️

일본(혼슈, 규슈 기준)의 5월은 1년 중 가장 여행하기 좋은 달로 꼽힙니다.

  • 온도: 도쿄/오사카 기준 낮 기온 20~25도, 아침저녁 15도 내외입니다. 반팔에 얇은 겉옷을 걸치면 딱 좋은 날씨입니다.

  • 날씨: 태풍이 오기 전이고 장마도 시작되기 전이라 맑은 날이 많습니다. 하늘은 파랗고 공기는 상쾌합니다.

  • 풍경: 벚꽃 시즌의 인파가 지나가고, 나무들이 초록색 옷을 입는 '신록의 계절'입니다. 사진을 찍으면 색감이 아주 예쁘게 나옵니다.

  • 주의사항 (골든위크): 날씨는 좋지만, 5월 초(~5월 6일경)는 일본의 최대 연휴인 '골든위크'입니다. 어딜 가나 사람이 많고 숙박비가 비싸니, 5월 중순 이후에 가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3. 예외 지역: 오키나와와 홋카이도 🏝️

일본이라고 다 같은 것은 아닙니다.

  • 오키나와: 대만 바로 옆에 있기 때문에 5월에 장마가 시작됩니다. 휴양하러 갔다가 비만 보고 올 수 있습니다.

  • 홋카이도(삿포로): 5월에 벚꽃이 피기 시작하는 봄입니다. 한국의 4월 날씨처럼 약간 쌀쌀할 수 있지만 쾌적합니다.


❓ 자주 묻는 질문 (Q&A)

Q1. 5월 일본 여행 시 옷차림은 어떻게 해야 하나요? 

👉 A. '반팔 + 가디건/셔츠' 조합이 최고입니다. 낮에는 햇살이 따뜻해서 반팔을 입고 다니기에 좋지만, 해가 지거나 그늘에 들어가면 서늘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입고 벗기 편한 얇은 바람막이나 가디건을 챙기시고, 바지는 얇은 긴 바지나 반바지 모두 괜찮습니다.

Q2. 대만은 5월에 가면 망고 말고 좋은 점이 없나요? 

👉 A. 실내 활동 위주라면 괜찮습니다. 박물관(고궁박물원) 투어나 마사지, 맛집 탐방 등 실내 위주로 동선을 짠다면 나쁘지 않습니다. 또한 5월은 대만 여행의 비수기로 접어드는 시기라 항공권과 숙박비가 성수기(겨울)보다 저렴할 수 있습니다.

Q3. 일본 골든위크(5월 초)는 정말 피해야 하나요? 

👉 A. 가능하면 피하는 게 정신 건강에 좋습니다. 한국의 추석+설날과 같은 연휴라 일본인들도 국내 여행을 엄청나게 다닙니다. 유명 관광지(유니버셜 스튜디오, 디즈니랜드 등)는 줄을 서다 하루가 다 가고, 호텔 가격은 평소의 2~3배로 뜁니다. 5월 둘째 주 평일부터 가시는 게 가장 좋습니다.

Q4. 5월 대만에 태풍은 안 오나요? 

👉 A. 올 수도 있습니다. 보통 태풍은 7~9월에 집중되지만, 기상이변으로 인해 5월 말부터 태풍의 영향권에 들기도 합니다. 비행기가 결항될 확률은 낮지만, 비바람이 몰아칠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습니다.

Q5. 5월 일본 삿포로(홋카이도)는 어떤가요? 

👉 A. 꽃구경하기에 아주 좋습니다. 도쿄나 오사카는 벚꽃이 다 졌지만, 삿포로는 5월 초에 벚꽃이 만개합니다. 그리고 5월 중순~말에는 튤립이나 라일락 축제가 열립니다. 덥지 않고 시원하게 꽃구경을 하고 싶다면 홋카이도도 강력 추천합니다.